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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시
2024. 12월의 야화 12월 들어 여러 날을 야생화를 보기 위해 내 살고 있는 불암산 등주변을 찾아다녔다. 냉혹한 영하의 추위를 견디며 살아 있는 꽃들을 보면서 끈질긴 생명의 힘과 그 저항을 보며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된다. "아무리 그래 보아라, 반드시 봄은 오고 생명은 영원할 것이다. 우리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그렇지 아니할 것이다." 한결같은 생명의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글, 사진 / 최운향 발자국 ㅡ 겨울꽃을 찾다가 저기를 가보면 혹 볼 수 있으려나........... 곱고 보드라운 속살을 드러내고 떨고 있을 겨울꽃을 누구도 찾지 않고..
2024년 마지막 단풍 마지막 단풍 찬바람에 저만치 밀려간 태양 폭설과 잔인한 냉기 나무들은 앙상한 가지만 남았는데 끝내 버틸 수가 없어 이제 떠나렵니다 낄낄거리는 음흉한 웃음소리 아수라판 세상 얼어붙은 골목에서 오들오들 떨며 긴 겨울을 견디어 보소서 난 온몸을 불사르며 죽으렵니다 타오르던 불꽃이 시들면 나는 등신불이 되어 백척간두에서 훠이훠이 날아서 넓고 푸른 심연에 내려앉아 무한자유로 가벼이 떠다닐 겁니다 글, 사진 / 최운향. 2024. 12. 9. ( 사진은 2024. 11. 30.~12. 4. ) ..

2024, 산국과 함께 2024, 산국을 찾으며 어느 늦은 가을 그윽한 향기 따라갔더니 네가 있었어 꽃이 귀할 때이니 너에겐 수많은 생명들이 모여 있었지 그 후 때가 되면 의례 널 찾았고 그 생명들을 떠올리게 되었어 올해도 너를 찾아 바라본다 業이 없는 그 삶을 있는 그곳에서 조용히 그렇게 살다가 찬 바람을 따라 떠나는 너...... 최운향. 2024. 11. 산국 온생에 정성을 모아 꽃으로 전하는 그윽한 그 향기 신비로운 만나 보아도 못 본 듯 들어도 아닌 듯 말해도 모른 듯 오로지 본생명으로 스스로를 증명하는 心身一如의 여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