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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시

2024, 코스모스 핀 가을길에서 코스모스 우주를 향해 내가 지금 여기서 머리를 들고 당당할 수 있음은나는 나로서 그렇게 탄생했음을 앎이라 누구나 그러하리라우주가 나 코스모스로 수렴하여 지금 여기 나 그리하여나를 수줍고 연약하다 보지 말라 간절한 소원을 비는 거라 하지 말라 우주로서 우주를 보고 우주의 길을 따라가며그게 아무렇지도 않으니 머리를 세운다 절대가 절대가 아닐 수 있어야 절대임을 나는 그런 절대의 절대임이 몸에 배여그저 삶이라 '나는 우주다'라는 순수함그 마음으로그저 당당히.................. 글, 사진 / 최운향 2024. 11. 코스모스 찬바람 불면 순식간에 시드는 너 그러나 ..

病棟에서 저 아래 조그맣게 보이는 사람들, 갖가지 사연들을 안고 살고 있겠지만 그래도 걸어서 다니고, 자동차를 몰고 다닐 수 있음은 큰 행복이 아닐 수 없다. 病棟에서 무슨 수술을 받고 왔을까? 어린이가 아프다고 슬프게 웁니다. 급기야 엄마 미워 엄마 미워합니다. 얼마나 괴로우면 저럴까? 온갖 환자들로 분비는 고층 병동이었습니다. 창밖을 보았습니다. 길을 따라 작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고 그 위로는 도시가 펼쳐지고 도시 위에는 멀리 높고 긴 산이 누워 있고 그 큰 산 위에는 無限虛空이 보였습니다. 문득 나뭇잎이 곱게 물드는 모습 諸行無常함이 그대..

도심에 핀 사데풀꽃 도심에 핀 사데풀꽃 저 광활한 삶의 터전에서 밀리고 밀리다가 예 비좁은 구석땅에 겨우 생명을 부지했어 쉴 새 없이 자동차들 지나다니고 바람에 이는 먼지, 퀴퀴한 냄새 털북숭이 개를 유모차에 태우고 상전 모시듯 밀고가는 여인 절뚝거리며 걸어가는 이 짐을 들고 바삐 가는 사람 온갖 사람들 지나가지만 본체만체 하지 그래도 살았으니 꽃을 피우고 푸른 하늘 하얀 구름을 보니 고맙지만...... 관모를 타고 바람 따라 '사데다닌다' 소리 듣던 때가 참 좋았었지 좁은 땅에 갇혀 그 모든 걸 뒤로하고 지금 보이는 것, 일어나는 것들....... 여기 이게 전부 다 엄연한 실제 실체가 흘러간다 하면 그냥 미칠 것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