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
2024, 산국과 함께 본문
2024, 산국과 함께
2024, 산국을 찾으며
어느 늦은 가을
그윽한 향기 따라갔더니
네가 있었어
꽃이 귀할 때이니
너에겐
수많은 생명들이 모여 있었지
그 후
때가 되면 의례 널 찾았고
그 생명들을 떠올리게 되었어
올해도
너를 찾아 바라본다
業이 없는 그 삶을
있는 그곳에서 조용히
그렇게 살다가
찬 바람을 따라 떠나는 너......
최운향. 2024. 11.
산국
온생에 정성을 모아
꽃으로 전하는 그윽한 그 향기
신비로운 만나
보아도 못 본 듯
들어도 아닌 듯
말해도 모른 듯
오로지 본생명으로
스스로를 증명하는
心身一如의 여정
때가 되어 손 시리면
차디찬 바람 타고
훨훨 떠나가는 생이여
최운향 2024. 11.
▼ 벌, 나비를 찾아보기 힘든 늦은 가을이어서
해가지고 어둘 무렵이면 혹 나방류는 볼 수 있겠다 하여
꽃을 찾았다.
하나 금년엔 산국 개체 수도 많이 줄었고, 그 다양한 종들을
만날 수는 없었다,
밤 나방
나고 살고 가는 것
다 같은데
그래도 죄스러워
내겐 밤이 맞아
편안해 좋아
밤이면 다들 문 닫고 숨지만
다 사정인 걸 어떻게 해
이해하지
하나
늘 문 열고 반기는 이 있고
밤이면 몸단장에 기다리는 이까지....
그냥 고맙기만 해
언제나
하늘은 공의하니
못난 놈
감사할 뿐이지
꿈이 없으면
왜 사는 감?
그래도 나는 산다네
빛을 향해 가라지만
내겐 빛은 멀고 어둠은 가까우니
그냥 가려 해
편안하니.....
빛 가운데가 아니라
온통 암흑을 통해 날아
날개가 아프도록 날다 보면
나도 모르게
살포시 안착하는 곳
감미로운 향기 가득한 곳
있음을 믿지
엄마 같은 달과
하늘 가득한 헬 수 없는 별들
빛 속에 보일까?
눈물겹도록
은은한 어둠 속
하늘 영광을 보는구먼
다들 깊은 어둠을 헤맬 때
밤을 즐기고
온통 사랑을 칠하는
우리들의 삶도 이해하게나
가장 약하지만
가장 강자일 수도 있구먼
꼴찌가
첫째일 수 있다지만
그런 건 바라지도 않아.....
글, 사진 / 최운향
회양목명나방
각다귀 / 모기와 달리 애벌레가 물에 떨어진 낙엽을 분해하여 정화하는 익충이다.
흰띠명나방
들명나방과 각다귀
글, 사진 / 최운향 202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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