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
음력 정월 스무나흘에 본문
음력 정월 스무나흘에
▼ 크로톤이 귀한 꽃을 피웠다.
음력 정월 스무나흘에
어느 선지식이 말씀했던가
봄 찾아 종일 헤맸어도 찾질 못하고
집에 와 바라보니 매화꽃이 피었더라고
허나, 난 음력 정월 스무나흘
봄꽃 찾아 나선 길에 봄꽃을 보고
집에 돌아와선 크로톤꽃을 보았어라
모진 겨울에 살아남음이 신통했어라
마른풀 속에 보이는 푸름 보드라운 살결
그렇게 반갑고 고귀할 수 없었어라
무량무진한 허공파가 끊임없이 밀려와
대지에 부딪혀 푸른 생명들 생겨나고
마음꽃(心花)을 피우는 것만 같았어라
어버이 나를 낳으신 그날 참 아득하니
늘 함께했던 정든 가족 뒤 이어 길 떠나시고
그 심향(心香) 작은 꽃 속 꽃향으로 느꼈어라
내 마음 없으면 우주도 없으니
우주가 있으면 내 마음은 있고
나의 마음은 영원히 꽃향으로 이어지리라
내 생일 음력 정월 스무나흘
봄꽃 찾아 나선 길에 봄꽃을 보고
집에 돌아와선 크로톤꽃을 보았어라
글, 사진 / 최운향 2023. 2.
■ 음력 정월 스무나흘(양력 2월 14일)에
▼ 날씨 따사하니 참새들이 모여 합창을 했다.
▼ 음력 정월 스무나흘(양력 2월 14일)에 만난 꽃들.
흔한 풀꽃들이지만 그렇게 반갑고 고귀할 수 없었다.
▼ 꽃마리는 꽃망울을 키우는 중이었다.
언제 꽃을 피우는지... 녀석을 계속 지켜봐야겠다.
▼ 무당벌레도 볼 수 있었다.
▼ 꽃을 피운 크로톤
■ 음력 정월 스무아흐레(雨水인 양력 2월 19일) 날에
▼ 비로소 꽃마리꽃을 볼 수 있었다.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꽃이 이렇게도 고울 수가........
▼ 버들강아지도 많이 자랐다.
▼ 까치들도 봄임을 알고 있는지... 한결 여유롭다.
▼ 북한산 보현봉까지 올라와지는 雨水 석양
오후 6시쯤이니 낮의 길이가 많이 길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글, 사진 / 최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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