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
흰진범 본문
흰진범
흰진범
타고난 긴 목으로 생하는 백조처럼
그 거룩한 목을 고고하게 세운다
몸과 마음이 백결 하기에
코끝을 세우니 청초한 공기 자유로다
가족과 더불어, 동료와 함께 나누는
오, 그 따뜻한 애정의 숨결
달포쯤 지났을까
그리워 다시 찾은 먼길은 슬펐다
백조들의 무리는 어디론가 떠나고
오직 홀로 남은 한 마리
때가 되면 가야 할 길을 보는가
빙긋이 돌아보곤 먼 곳을 응시했다
어차피 홀로 걷는 길이지만
젖은 마음은 아프고 시렸다
작은 회오리 일다가 사라졌나
망해에 수포 하나 생겼다가 돌아가는가
글, 사진 / 최운향. 2022. 10.
■ 진범
미나리아재비과 반 덩굴성 식물. 가을에 꽃을 피우는데
흰색, 자주색 등 특이한 모양의 꽃을 피운다.
아래 사진은 흰진범으로 마치 백조들의 무리를 보는
것 같다.
▼ 어미 백조가 새끼들을 거느리고 있는 모습이다.
▼ 시월 중순 녀석들이 어찌 되었나 찾아가니
그늘 속에 한 녀석이 외롭게 남아 기다리고 있었다.
글, 사진 / 최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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