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
메리골드 꽃밭에서 본문
메리골드 꽃밭에서
메리골드
여름에서 초겨울까지 머무는 뜻
성모님 같은 순명의 삶이런가
그 애절한 절망 이별의 슬픔
그 속에서 피는 지극한 사랑 가없듯
가을이 깊어 냉기에 떠돌던
고된 삶 허기진 탕자들 품어 안는다
따사한 품속에서 평온을 찾는
비로소 자신을 보는 생명들
생사도 하나로다
일체가 하나로다
글, 사진 / 최운향. 2022. 10.
■ 성모님(Marie)과 황금(gold)을 합한 메리골드, 그 독특한 향으로
진딧물 등 병충해에 강하다. 여름부터 서리가 내릴 때까지 우아한
꽃을 피운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조석으로 일교차가 심하고 꽃이 귀해져 추위를
견디며 먹잇감을 찾는 곤충들은 어려움에 봉착하는데, 그 청초함을
잃지 않고 꽃을 피우는 메리골드는 그들에겐 따뜻한 어머니 품속이
아닐 수 없다.
양지바른 메리골드 꽃밭에 웅크리고 앉아 밤새 추위에 떨던 곤충들
찾아들어 허기를 달래고, 햇볕을 쬐며 온기를 돋우는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네 삶의 모습을 본다.
메리골드는 유럽에서 요리시 향료로 이용하며, 벌에 쏘일 때 꽃잎을
따서 문지르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프렌치메리골드(만수국), 아프리칸메리골드(천수국)가 있는데, 대부분
그 개량종이다.
▼ 햇볕 좋은 메리골드 꽃밭에
곤충들이 모인다
▼ 메리골드 꽃밭 한쪽에서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어린 고양이가 숨어 햇볕을 받으며 졸고 있다.
많이 마른 모습이다.
▼ 부전나비
▼ 표범나비
▼ 날개를 펴고 햇볕을 받는 부전나비
▼ 팔랑나비
▼ 흰띠명나방
▼ 목화바둑명나방
배의 끝마디에 꼬리술이 보인다.
유충이 목화, 무궁화 등의 잎을 가해하여
목화바둑명나방이란 이름이 붙었다.
▼ 나비의 날개가 손상이 되었다.
고된 생의 단편을 본다.
글, 사진 / 최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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