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
도둑놈의갈고리 본문
도둑놈의갈고리
도둑놈의 갈고리
처음엔 내 이름이 좋은 줄 알았어
도둑놈이 뭐고
갈고리가 뭔지 몰랐으니까
근데
알고 보니 참 기가 막히더군
가소롭기도 하고
내 모습을 보렴
도둑놈이 분홍빛 마음을 가졌니
도둑놈이 함께 나누며 사느냐
백성을 위한 척
나라를 위한 척하면서 배 불리는
니들이 도둑놈의갈고리 아니냐
한 번도 경험 못한 나라로 온통 망쳐놓고
해명하라 요구하니 되레
무엄하다 호통치는 그자에게 붙일 이름이다
난 이해할 수 없어
인간 이란 게 그런 건지
그래도 그게 인간이라 우기면 되는 건지
세상 소풍길 같이 하면서
그냥 지나쳐야 하는데 ........ 허나 ......
가만 있으면 음흉한 자들을 돕는 거야
처음엔 내 이름이 좋은 줄 알았어
도둑놈이 뭐고
갈고리가 뭔지도 난 몰랐으니까
근데
알고 보니 참 기가 막히더군
니들 나 만큼만 살아라
글, 사진 / 최운향. 2022.10.
■ 도둑놈의갈고리
녀석을 보려면 맘먹고 길을 나서야 한다.
종류가 몇 있는데 사진 속 녀석은 '큰도둑놈의갈고리'이다.
장미목 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갈꽃이다.
씨앗이 갈고리처럼 생겨 동물의 몸이나 사람의 옷에 잘
달라붙을 수 있게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다(아래 사진 참조).
▼ 도둑놈의갈고리
▼ 종자의 모양이 특이한 메주콩 같아서 이름이
도둑놈의갈고리가 되었다.
글, 사진 /최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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