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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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떠들다가도
너를 떠올리면 숙연해진다
고개를 푹 숙이고
아니 보는 듯 흘려 보는 예리함
사정(邪正)을 녹여버리는
거역할 수 없는 순결함
그 깊은 마음을 보려는 이
스스로 땅바닥에 엎드린다
슬픈 이의 손을 꼭 잡고
자신처럼 아파하며 우는
고통의 옷소매를 부여잡고
나를 대신 불사르리라 하는
그 지극한 하늘 자비런가
결코 머리를 들지 않는다
글, 사진 / 최운향 2023. 7
▼ 자색비비추
글. 사진 / 최운향 202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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