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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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의 조팝나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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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영상) / 최운향
(사진 / 불암산에서)

하얀 쌀밥과 함께 옛날을 회상케 만드는 꽃
지난 달 3월 25일
그 첫 꽃을 보고 얼마나 기뻤던지 ........
며칠 후
그 뒤를 따르는 녀석들이 생겨나고
4월이 되면서 그 수가 점차 늘어나
자기만의 은은한 향기와
특유의 멋을 보였다.
봄이 오면 기다려지고
만나는 꽃이지만
늘 새롭기만 하였다.
가느다란 가지에 다닥다닥 붙은 꽃들
그것들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니
시공이 새로이 탄생한다.
배고팠던 옛날에는 밥그릇에 가득 담은
하얀 쌀밥이 연상이 되었었다.
지금도 그 추억들이 생생하니 .....
그 누가 알아주리
사실
그간 조팝나무 첫 꽃이 피기를 기다리고
그 꽃들을 사진에 담으면서
나는 줄곧 어릴 적 옛 고향 마을
열 식구 우리 집과 이웃들
어려웠던 시절의 추억과 향수를
마음에 그리고 젖었어라.
다시는 돌아 갈 수 없고
달려가 따라 잡을 수도 없는 세월
그 때 그 봄날의 아픈 사연 하나
석양 속에 뭉클 떠오르니 ...............
어이 하랴.
조팝나무 꽃을 보며 / 최운향
매마른 긴 가지에 물기 오르고
푸름이 감도는 가 싶더니
다닥다닥 들러 붙은 하얀 밥알들
밥그릇에 수북이 담은
쌀 보다 보리가 다라고 할
그 때 아부지 새벽녘 밥그릇
입쌀 밥으로 가득 채울 것 같다
그 뜨끈뜨끈한 밥에 고추장 발라
후후 불며 자시고
시원한 김치 국물로도 비벼
든든하게 비우셨다면..........
조팝나무 꽃 필 때면
바쁜 봄 농사 일
서낭당 고개 너머 멀리
새벽 장터 가시는 일들........
눈 코 뜰 새 없었지
근데...그 날은
결코 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늘처럼 이른 진지 드시고
어둘 무렵 돌아 오신 아부지
고통의 어둔 밤
힘든 벽을 넘으셨어
그 때도 조팝나무 꽃
백결히 피었었지
기름기 자르르 흐르는 쌀밥
구경하기 어렵던 시절로
스르르
절로 떠나가는 먼 여행
그때 그 모진 고통을 씻으시고
환한 미소로
너 잘 살아라
걱정 하지 말고...알았지
하얀 손을 흔드는 듯
글, 사진(영상) / 최운향
2026년 4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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