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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봄(視)이다
ㅡ 맨 처음 핀 봄꽃을 찾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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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봄(視)이다
ㅡ 맨 처음 핀 봄꽃을 찾으며
생강나무 그윽한 향기를 맡으며
비로소 실감을 했다.
또 한 봄을 맞음을......
알을 깨고 나오듯 봉오리를 터트린 첫 산수유 꽃
그 뒤를 이어 서서히 주변 녀석들 피어나니
갓 깨어난 등에가 찾아와 배를 채웠다.
생강나무 꽃이 피기 한참 전
꽃을 보기 어려울 때
추위 속에 아주 작게 핀 첫 꽃마리 꽃을 만나고
얼마나 반가웠던지 ......
조그만 그 꽃 속에 우주가 보였었다.
그후 3월 중순이 되자
꽃마리 꽃은 풍성하게 피어나고
보기에도 좋았다.
백로가 신선처럼 날아와 노닐다 가는 연못
버들강아지 피어나는 걸 보려고
여러 날을 찾아가 살피고
만개한 모습을 보았다.
개암나무도 어느 새 꽃을 피웠는데
수꽃과 암꽃이 따로 핀 모습이
아직은 수줍은 소년 소녀만 같았다.
새봄 첫 꽃을 보는 기쁨은 정말 크다.
작고 흔한 꽃이라도
만나면 뛸듯이 기뻤었다.
먼 옛날 고향집이 그리웠고
어릴 적 소풍 길이 떠 올랐다.
바위 틈에 핀 분홍빛 참꽃을 보고
모진 세월을 사신 엄니가 떠오르니
우리네 가슴에 순결하게 고여 있는
푸른 비애의 호수에 빗방울 떨어져
파문이 일었었다.
새해 들어 봄꽃을 찾아 다니면서
나는 가끔 봄이 봄(視)이란 생각을 했다.
봄(視)이란 보일 示에 볼 見
보이는 것을 알아채고 깨달으라는 뜻이다.
어머니처럼 삼라만상을 품고 있는
무한 허공(하늘)
푸른 생명들은 그 하늘에
가장 순수하고 온전하게 순응한다는 것
연약하면서도 강인하다는 것
그 꽃 속에 독특한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
하늘의 절대성을 오묘하게 품고 있다는 것
그 절대성을 다양하게 증명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세상 모든 것들도
있는 그대로 지금 그 몫을 감당하고 있다는 것
나도 예외일 수 없고 그러하다는 것 ............
정말 잘 보고
잘 깨닫고
잘 살아라
하였다.
금년은
봄(春)이 봄(視)이 되어 흘러 간다.
글, 사진(영상) / 최운향
2026. 3. 20. 춘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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