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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의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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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의 야생화
야생화를 보기 힘든 시기
서둘러 피어 주는 녀석들이 있나 하여
바람 따라 걸었노라.
그러나
어느 새 해는 지고
빈 손인 날 많았어라.
갈 때도 그 자리
올 때도 그 자리
춥고 쓸쓸한 백로처럼..........
그렇게 배고프게 지내다가
비로소 만난 작은 꽃 한 송이
광대나물 꽃 이었어라
늦추위가 심해 대지는 온통 죽음 뿐
그런데도
나를 위해 피었어라.
이런 때 만나는 기쁨 오죽하랴.
기적의 순간이었어라.
며칠 후
풍성한 꿈을 갖고 다시 찾아 갔는데
먼저 핀 첫 꽃은 시들었고
새 얼굴도 없더라.
찬 바람만 불었더라.
그 후 사흘 후
문득 떠오른 복수초.......
서둘러 먼 길 달려가 찾았노라.
그런데
이제 겨우 몇 송이 피었어라.
꽃이 제 마음 대로 피겠는가?
어이 꽃을 탓하리
우주 만물에 如如한 게 있으리
제행무상
변화무쌍 하여
힘 잃고 그저 잠깐인데.........
어이 부족함을 탓 하리
모진 추위를 견디고
낙엽을 헤치고 피어나는 생명들
참으로 고귀 하지만
선도 악도 치우침이 없는
무한절대인 하늘의 섭리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너무 긴 그 무심으로 괴로웠노라.
하늘을 우러러
그냥 엉엉 울며 사는 생명이 나로다.
세상이 그래도
별꽃은 넉넉히 피었노라.
추워도 견딜 만 하면 피는데
그것도 너무도 작게 피어나니
선도 악도 넘보지 않고
내버려 두는 건가?
근데.....글쎄......
사실 그렇다면 참 잘못된 거다.
그냥 작게
그러려니
살라고 만 하면 되는 게 아니지 않나?
그걸 노려서 악은 점점 커지는데.......?
그것도 절대임을 증거 하는 것이니
그냥 살든지
아니면
너희에게 준 자유로 가라고......?
연약한 뱁새처럼 살라고.......?
그런 하늘의 뜻을 눈치채고
풍년화는 피었던가...........?
누구보다도 앞서 황금색을 발하며 피던 꽃이
금년엔 필동말동
겨우 꽃 한 송이 보았어라.
꽃망울 하나 부풀린 영춘화
피어도 될까?
눈치를 보는듯 하고
노란냉이는 이제 겨우
의식을 찾은 모양새다.
금년 2월은
참 허허 하기만 하노라.
어서
어둡고 찬 그늘이 걷히고
꽃으로 장엄한 세상이
그냥 달려왔으면..........
또 하루 해가 아쉽게 저문다.
배가 참 고프구나
정말 고파 죽겠구나
.............................
글, 사진(영상) / 최운향
2026.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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