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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날 수 있음에 대한.... 본문
다시 만날 수 있음에 대한....
ㅡ 大寒 추위 속에 별꽃을 만나던 날
大寒인 2026년 1월 20일(음력 12월 2일), 한파가 극성을 부리는 날
겨울 별꽃을 볼 수 있을까 하여 불암산 어울림 공원을 찾았다.
불암산 기슭에서 한겨울에도 볼 수 있는 야생화는 아주 작은 별꽃과
간혹 마주하는 양지꽃 정도인데, 양지꽃 서식지가 개발의 명분으로
사라지면서 이제는 별꽃만 남게 되었다.
그런데 워낙 추운 날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별꽃 몇 송이를
만날 수 있었으니 이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 일이런가.
그러면서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었는데
" 나와 별꽃의 만남은 우연일까? 우연이 아닐까? "
라는 의문이었다.
나아가 우리의 모든 만남은.........?
돌아가는 길은 내가 왔던 길이다.
그러나 그 상황은 같을 수 없다.
한 순간도 같을 수 없다.
그러나 또,
그 없다는 것도 없다.
우연은 우연이 아니고
필연은 필연이 아니다.
무한한 하늘(空), 그 무한성과 절대성
그것으로 하나 된 '지금 있는 나'
그런 '나'를 통해
초연(超然) 히 그냥 실현되는 것일 뿐
.............................................
간밤에 별꽃 꿈을 꿀 것만 같다.
덜 덜 떨면서.......
정말 추운 날이었다.
▼동영상 보기 / 아래 소스코드 클릭
"https://www.youtube.com/embed/K95v2GOvcoo"
다시 만날 수 있음에 대한....
ㅡ 大寒 추위 속에 별꽃을 만나던 날
그 옛날
시린 마음으로 걷다가 만난 그리운 얼굴
먼 이국 바뇌에서의 그 베로니카
우연이었을까? 아닐까?
오늘
살을 에는 추위 속에
햇볕 좋고 바람을 막아주는 곳
그것도 낙엽이 쌓인 틈새에서
머리를 들고
눈처럼 하얗게 피어 있는
작은 별꽃과의 만남
우연일까? 아닐까?
세상엔
우연은 없습니다
그것은 우연처럼 보이려고
우연의 옷을 입었을 뿐
우연이 아닌 것도 없습니다
그것은 그것처럼 보이려고
그런 옷을 입었을 뿐
무진무궁(無盡無窮)한 하늘의 무한성
그 초월적 가능성
그것으로 하나 된 '지금 있는 나'
그런 '나'를 통해
초연히 그냥 실현되는 것일 뿐
.............................................
그래서
다시 만날 수 있음은 가능합니다
그런 연유로 나는 별꽃을 만났고
그리운 얼굴, 모습들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무한 하늘과 함께 늘 있는 나에게
구름처럼 피어 오르고
별꽃처럼 핍니다
지금은 비록 비어 있지만
다시 만날 수 있음에 대한 희망
다시 만날 수 있음에 대한 감사가
..........................................
돌아가는 길은
내가 왔었던 길
꿈처럼
아득히 북한산 능선을 바라보며
작은 다리 위를 걸어
고개를 넘고
저녁 노을
가로등 불빛에 온기를 느끼며
집으로 향했습니다
꽃그림 길을 지나니
섣달 초 이틀 달이
먼 서쪽 하늘에 떠 있었습니다.
글, 사진(영상)/ 최운향
2026. 1. 20. 大寒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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