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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매화 꽃을 찾으며 ㅡ 진공묘유라 했던가? 본문
2026년 매화 꽃을 찾으며
ㅡ 진공묘유라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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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매화 꽃을 찾으며
ㅡ眞空妙有라 했던가
매화 꽃은 쉽게 피는 것은 아니었다.
정월 대보름에 붉은 달이 뜨질 않나
툭하면 찬 바람에 백설이 난분분 하고
이건 꽃샘 추위가 아니고
다시 겨울인가 싶었노라.
그래도 첫 매화 꽃을 그리며
찾아가 확인하고
또 찾아가 살펴 보고...........
허허한 마음으로 돌아온 게 얼마던 가?
그런데 참 묘한 일이 있었으니
유독 한 나무가 유별하게 앞서
두 송이 꽃을 피우고
반기는 듯 하였어라.
은은한 그 향기 속에 얼마나 반가웠던 지 .......
이틀 후 다시 찾아 갔었고
여러 송이의 꽃을 볼 수 있었으니
왜 이 나무만 꽃을 피우며
기다리는 듯 하는 것이었을까?
다시 이틀 후
더욱 많은 꽃을 볼 수 있었고
나는 그 나무 아래에서 시간을 잃었노라.
주변의 다른 나무들은 아직도 멀었는데
이 나무에서만 꽃을 피우는 걸까?
의문은 자꾸만 피어오르고.........
사흘 후인 3월 13일 저녁
나는 그 나무 밑에서 여러 시간을 함께하였노라.
곧 만개할 것만 같았어라.
꽃 향기를 맡고 몰려든 나방들
제 세상 만난 듯 나무 주위를 날고
꿀을 빨고 즐기는데 ........
역시 주변 다른 나무들은 꽃이 없으니
이는 무슨 연고일까?
하늘에 민감한 푸른 식물
그것도 가장 연약한 꽃
각별한 마음으로 자주 찾아가고
언제 꽃을 피 우려나 살피고 살피니
기다리는 그 마음 때문이었을까?
하늘에서 와서 예 살다가
다시 하늘로 돌아가는 삶의 여정
그 공통의 길에서 만난 짙은 인연심
그 신묘한 작용에서 가 아닐까?
누가 나를 보면 내 행동이 변하는 것처럼
나무도 그랬을 지도 ...............
진공묘유(眞空妙有)라 했던가?
무변허공은 텅 비어 있지만
어머니처럼 삼라만상을 품는
오묘한 생명과 작용의 근원인 것 같았어라.
글, 사진(영상) / 최운향
2026.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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