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
2024년 봄꽃을 찾던 날 본문
2024년 봄꽃을 찾던 날
봄꽃을 찾던 날
남녘엔 매화꽃 피었다 하고
날씨 맑고 포근해 봄꽃을 찾았는데
때가 일러 매화꽃은 아직 멀었고
영춘화 한 송이랑 꽃 몇 송이 만났어라.
얼었던 땅 풀리고 생기 찾은 풀잎들
그 속에서 어렵게 찾은 작은 풀꽃
쪼그리고 앉아 들여다보는 기쁨
이리저리 보는 맛이 달랐어라.
길 가던 한 노인 이상타 여겼는지
가던 길을 멈추고 한참을 보더니만
돋아나는 새싹 그리 밟으면 되는가
시비를 걸어 물었어라.
내가 앉았던 곳에 생긴 발자국
그로 인해 상처 입은 새싹들
미안함에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잘 알겠습니다" 하고 말았어라.
풀은 天然의 意識으로 꽃을 피우고
꽃은 제 모습 고운지 알 필요 없으리
사람으로 인해 오히려 생존이 힘든데
이봄 나는 새싹들을 짓밟았어라.
六根에 치달려 구하는 삶의 집착
꽃을 찾는 것도 그 욕심이었으니
이제 더더욱 정중히 꽃을 찾으리
생명의 존귀함을 아프게 느꼈어라.
글, 사진 /최운향. 2024. 2. 16.
▼ 창공을 나는 새들
▼ 홀로 핀 영춘화 / 제일 먼저 피었다.
▼ 별꽃
▼ 세잎양지꽃
▼ 저녁노을이 신비로웠다.
글, 사진 / 최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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