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
불암산의 새 4 ㅡ 직박구리를 보며 본문
불암산의 새 4 ㅡ 직박구리를 보며
▼ 1. 살구나무 열매를 쪼아 먹는 직박구리.
이들에게도 풍부한 먹거리가 있는 좋은 계절이 있다.
이때 이들은 둥지를 틀고 알을 품는다
겨울새를 보며
무한한 우주의 섭리
그로 나투어진 대자연
모든 게 공의롭다
태어남도
삶도
죽음도
다
그 예리한 날의 빛刀光은
자유와 평화 속에도
번득인다
아니,
언제 어디서나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 속에
나무가 있고
새들이 있고
내가 있구나
글/ 최운향. 2022. 1. 30.
▼ 2. 그러나 이들도 혹독한 겨울을 극복해야 한다.
겨울에 팥배나무 열매 등을 먹는데 겨울이 깊어갈수록
그 열매도 줄어들고 말라서 그리 넉넉하지는 않다.
▼ 3.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이들에게 그래도 마실 물이 풍족하고
목욕도 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이런가.
하나 늘 예리한 눈으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어쩜 산다는 게 다 이렇지 않겠는가?
▼ 4. 無邊虛空은 그냥 텅 비어 있는 게 아니다.
그 안에 나무가 있고, 새가 있고, 내(我)가 있으며
움직이고 있다.
살아 있는 것이다.
생명은 물론 모든 것이 그로부터 오고
돌아가는 근원이다.
글, 사진 / 최운향 202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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