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
2023, 시월의 마지막 날에 본문
2023, 시월의 마지막 날에
시월의 마지막 날에
돌 같이 굳은 마음
어리석음으로 움트는 온갖 악의 싹을
용쓰며 잘라내고 또 잘라내고........
만신창이(滿身瘡痍)가 되어
이제 겨우 한 송이 꽃을 피웠는가
먼 길 걸어와 만나는
형편없이 작은 몰골
그래도 곱고 총명한 꽃
황폐한 세상 벼랑 끝에 서서
스치듯 찌르는 아픈 떨림
특별한 진리를 보려는가
특별하면 진리가 아닌데
특별하고 싶은가
특별한 게 없는데
그걸 진정 사무치게 찾으라는 꽃이여
시월의 마지막 날
돌멩이와 나무 등걸
그리고
작은 한 송이 꽃과
나
글, 사진/ 최운향 2023.10.31.
■ 2023년 시월의 마지막 날에 만난
야화, 곤충과 새 그리고 정겨운 풍경 / 오남리에서
글, 사진 / 최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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