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
상손약화(上遜若花) 본문
상손약화(上遜若花)
사랑초
상손약화(上遜若花)로다
병원은 아픈 이들로 붐빈다
간호병동에 아내를 맡기고 나와
터덜터덜 비탈길을 걷는다
野花를 보기 힘든 계절
혹 꽃이 있으려나
오로지 길가의 풀숲을 살피며
상처를 입거나 시들한 꽃
哀憐히 가슴 젖지만 고귀하고
어쩌다 성한 꽃 보는 반가움
늘 최선의 아름다움으로 답하는 꽃
이리저리 밀려 밟히고 뜯어 먹혀도
그저 침묵 속에 내주는 고요한 본성
꽃이 없는 세상 게서 어이 살랴
꽃이 없는 천국을 누가 소원하리
꽃으로 장엄한 이승 하 섧고 고마워라
물이 구름으로 구름은 물로
꽃이 씨를 씨는 꽃으로
上善若水이니 上遜若花로다
늘 병원은 아픈 이들로 붐빌 거다
그러나 내일은 화안히 일어나
꽃과 같은 모습으로 꽃길만 걸으리라
글, 사진 / 최운향 2023. 10. 24
뱀딸기꽃과 열매
쥐꼬리망초
쇠별꽃
별꽃아재비
괭이풀
산철쭉
봄인 줄로 아는가......
풍접초
마지막 꽃을 피우고 있다.
단풍 속에서 연주하는 가을의 세레나데를 듣는가?
곧 떠나갈 꽃들이여!
제비꽃
산고들빼기
산국
조개풀
어쩌다 이제야 꽃을 피웠는가?
애기똥풀
구절초
억새
글, 사진 / 최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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