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
마산교구 순교자성지 순톄(2) 본문
마산교구 순교자성지 순례(2)
■ 신석복(마르코) 순교성인 묘역
밀양 명례성당에서 떨어진 김해 쪽에 위치한다.
■ 박대식(빅토리노) 순교성인 묘역
오르는 산길이 가파르고 멀었다.
■ 다음 성지로 향하는 사이 해는 저물고......
가덕대교
거가대교
■ 윤봉문(요셉) 순교성지
어두운 밤이고 조명시설이 미비해 이곳저곳을
살필 수 없어 참 섭섭했다.
■ 구한선(타태오) 순교성지
타태오를 옛날에는 '다두'라 했나 보다.
구한선(타태오) 순교성인의 묘역
( 묘역에서 기도 하시는 성모님 상)
구한선(타태오) 순교성인 성당인 대산성지성당
마을의 건물이 이채로웠다.
거의 모든 집들이 건물 옥상 위에 지붕을 또 만들고
통풍이 잘 되도록 건축했는데... 농산물을 건조하고
저장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려는 게 아닐까?
(희망동산)
■ 정찬문(안토니오) 순교성지
한 팀의 순례자들이 떠나고 난 후 우리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신부님은 사제관에 계실까? 고요하기만 했다.
십자고상이 참 특이했다.
십자고상 위에 "여기에 오는 이 평화"라는 문구가 있는데
어두운 색이라 보이지 않는다.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모두에게 평화가....
축복해 주시는 것만 같았다.
■ 다산초당
정찬문(안토니오) 순교성지에서 강진 천관산 다산초당까지
170Km를 달려와야 했다.
또 해는 저물었다.
하루의 피로감이 돌담과 장독대가 어우러진 정경
그 자연스러움에 스르르 녹았다.
殉敎聖人이여
늘 호불호(好不好)를 분별선택하는 생각
그 생각을 버리는 게 믿음
얼마나 청정히 버리셨기에
모진 형벌 고난의 길을 걸어
목숨까지 버리시나이까?
억겁(億劫)을 기다리고 기다려
어렵사리 예 와서
찰나찰나 살다가
아무리 예가 본향(本鄕)이고
끝내 본향 향한 여정이어도
얼마나 크고 굳센 믿음이어서
단숨에 억만리 길 가시나이까?
그 길
삶도 아니고
죽음도 아닌
무슨 그 길
훌쩍 뛰어넘어 떠나신 님
그 길 어디인가요?
안개 자욱한 어딘가 보이나요?
칠흑의 어둠 속 한 가닥 실길인가요?
어이 찾으리이까?
벅찬 광명(光明) 속에 호강하는 자
그 안력(眼力)으론 볼 수가 없나이다.
글, 사진 / 최운향 2023. 10
순례의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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