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
불암산 참꽃 본문
불암산 참꽃
지난 3월 16일 불암산에서 꽃을 피운 첫 참꽃을 보았는데,
한 주가 지난 지금은 모든 개체가 꽃을 피우고 한창인 때를
맞고 있다. 불암산은 바위가 많아 생존하기가 힘들 터인데,
먹고 살기도 어려울 텐데 .... 바위 틈에 뿌리를 내리고 때가
되면 어김없이 꽃을 피우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하기만 하다.
그 끈질긴 생명력은 무엇으로 기인함일까?
글, 사진 / 최운향
불암산 참꽃
늘 부대끼며 살아도
삶이 그런 거지 넘어가며
그래도 예 살리란 소망
분홍빛 꽃 속에 품습니다
더는 정제할 수 없는
정결함, 순수함, 겸손함
그리고
고요한 비애의 실핏줄
거대히 밀려오는 쉼 없는 氣流
무한우주의 파도에 이는 방울방울
그 꽃방울 속에 담아
한 길로만 갑니다
가다가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자꾸만 뒤돌아 보게 만듭니다
글, 사진 / 최운향. 2023. 3. 19
▼ 2023. 3. 16일 참꽃을 찾았는데
오로지 꽃을 피운 한 녀석이 바로
이 녀석이었다.
▼ 2023. 3. 23일
우화한지 얼마 지나지 않을 법한 나비가
앉아 있었다.
▼ 2023. 3. 24.
작은 벌이 참꽃 속에서 하룻밤을
묵으려고 찾아 들었다.
글, 사진 / 최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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