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
빛과 어둠 본문
빛과 어둠
산책길에 해가 저물고 어둠이 깔리니 가로등이 켜지고,
기다렸다는 듯 기다란 동영상 전광판이 밝아졌습니다.
그런데 그 전광판에 그려지는 정경이 참 멋있어 멀리서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더욱 진하고 선명해지는 아름다움..
..........
빛은 어둠 속에서 더욱 빛나고 찬란합니다.
어두운 밤에 수많은 별들과 은하수가 보이는 것처럼
빛 속에서는 볼 수 없는 걸 어둠이 있기에 볼 수 있게 됩
니다.
어둠은 죽음, 공포의 대상이 아니고, 귀신과 사탄들이
득실거리는 지옥이 아니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히려 생명이 태동하는 곳, 상상의 나래를 펴고 꿈을 꿀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내가 살고 있는 은하계는 태양을 비롯해 5천억 개의 별이
있고, 은하계 지름은 약 10억 광년(빛의 속도로 날아서 10억 년
을 가야 이를 수 있는 거리)인데, 그런 은하계가 우주에는 수천
억 개가 된다고 합니다. 그저 심오하고 신비롭기만 합니다.
우주는 지혜로 가득하다고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시로 변화하는 동영상 전광판을 쳐다보면서 신비한 우주
를 상상했습니다.
그리고 어둠으로 빛을, 빛으로 어둠을 절실히 보아야 하는,
빛으로만이 아닌 어둠으로서의 지혜와 생명을 보아야 하는
차원의 확장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 빛, 어둠 그리고 그 만남
▼ 빛과 어둠은 흐르는 물 위에
새로운 빛과 어둠을 창조합니다.
빛과 어둠
밤하늘의 별들을 봅니다.
빛 속에서 알 수 없는 그 무한세계
어둠이 있어 봅니다.
어둠은 빛을 보게 하고
무한우주를 알게 합니다.
어둠 속에서 알 수 없는 무량세계
빛을 통해 보며 살기에
빛이 있음을 감사하며
어둠이 있음을 감사합니다.
빛과 어둠으로 인하여 가능한 생존
빛으로 인해 더욱 깊은 어둠
어둠으로 인해 더욱 강한 빛
그 세계의 무궁함을 감지합니다.
빛은 어둠이 있어 빛
어둠은 빛이 있어 어둠
빛이 생명의 근원이면
어둠도 생명의 근원
그리하여
어딜 가나 생명의 근원
언제나 생명의 근원
무궁세 늘 영원한 생명계
빛이 있음을
어둠이 있음을
내가 있음을
감사합니다.
글, 사진 / 최운향. 2023. 1
글, 사진 / 최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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