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
능소화 본문
능소화(凌霄花)
■ 능소화
능가할 능(凌), 하늘 소(霄), 꽃 화(花) 능소화, 넝쿨식물로
붙잡을 것이 있으면 하늘 높은 데까지 오르며 고상한 꽃을
6월 하순 무렵부터 9월까지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피운다.
꽃이 질 때는 꽃잎이 하나하나 떨어지는 일반 꽃들과 달리
꽃이 통째로 떨어져 가는 길에도 그 미모와 품위를 지키려
한다.
능소화
시방(十方)이 고요하다
평화, 무상(無常), 애환,.........
모든 게 녹아 있는 고요
붙잡을 것 있으면 하늘도 능(凌)했건만
하는 수 없이 머리를 숙이고
남은 모든 기(氣) 쏟아부어
축 늘어뜨린 가지에 고품격 꽃을 피운다
하나
그 고귀한 꽃들은 피우는 족족
툭툭 송이 채 떨어지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새들은 밟고 지나다녔다
그는 그래도 꽃을 피웠다
뜨겁게 울면서
거룩한 생, 나투어 주는 무상자비(無償慈悲)
이것이런가
특별하면 진리가 아니란 듯
여전히 시방은 고요하다
평화, 무상(無常), 애환,........
그 모든 게 녹아 있는 고요
고요가 전부였다.
글, 사진 / 최운향. 2022. 8.
▼ 홍릉수목원의 능소화, 대단한 규모다.
글, 사진/ 최운향 202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