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
비를 주소서 본문
비를 주소서
엊그제 비가 내렸지만 나무 그늘 밑은 젖지도 않았다.
곳에 따라 야초들도 말라죽거나 성장을 멈추고 시들하다.
이 와중에서도 아주 열악한 조건인데도 살아남아 꽃을 피우고
또 씨를 맺은 식생들의 모습을 찾아보았다.
생명의 위대함을 보고 느끼면서.

비여, 오소서
거역할 수 없는 인연의 길
따르고 따라 여기
열악하기 이를 데 없는 곳
비가 내렸는가?
여전히 목마르다
실컷 마시고 먹다가 죽었으면
작고 보잘것이 없는 모습
남루한 차림
웃음 지어도
돌아오는 눈길이 없다
그래도 끝내 꽃은 피우리
젖은 눈으로 머리를 든다
조각난 하늘을 본다
비여,
오소서
글, 사진 / 최운향 2022. 6. 7
▼ 개미자리








▼ 돌나물
시들한 모습으로 꽃을 피웠다.

▼ 바위채송화

▼ 초롱꽃




▼ 바위취
주변이 메말라 있다.

▼ 벼룩이자리






▼ 가뭄에도 벚(버찌)이 검게 익었다.

▼ 구름은 무심히 흘러만 간다.

글, 사진 / 최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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