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
민들레 본문
민들레
옛날에 많았던 토종인 흰민들레는 만나기가 어렵다.
민들레뿐만 아니라, 항상 우리 토종은 수입 종에 밀려
쇠퇴하는 것만 같다.
주변의 흔한 노랑 민들레는 귀화식물로 서양민들레이다.
녀석은 참 번식력이 대단해 아스팔트 틈새에서도 살아
꽃을 피운다.
근데 주목할 게 있다. 민들레는 꽃이 시들면서 그 꽃대를
키워 높이 자라게 한다는 점이다.
왜 그럴까? 그것은 종자를 관모에 실어 바람이 불 때 날려
보내는데, 보다 멀리 날아가게 하려는 이유에서 일게다.
나는 이렇게 살았지만 내 새끼들은 더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번성하여 더 잘 살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드러내는
사랑의 행위가 아니런가.
▼ 꽃이 시들면서 꽃대를 키워 씨를 맺은 모습
▼ 꽃이 낮게 피어 있다.
민들레
꽃대를 높이 세워
먼델 보려 했었는데........
끝내 소원 이루어
네가 지금 여기 있는가
세상은 여전히 찬란하고 바람은 불고
파란 하늘 흰구름 흐르니
너도 먼 데가 그리워
여기서 또 발끝을 세우는가
영원에서 이어져 영원할
믿음, 사랑, 소망이 渾然인 빛 가득한데
그 緣起의 가는 빛살을 잡고
둥실둥실 날고 싶으련가
이토록 좋은 낙원 머물며
그토록 많이 받고 살았는데
아무리 봐도 부족한 갚음
억누를 수 없는 고통 일어
가만히 있을 수 없음이련가
글, 사진 / 최운향. 2022. 5.
▼ 민들레 꽃이 있는 정경
글, 사진 / 최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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