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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시

연화(蓮花) 연화(蓮花) 태초부터 타고난 지극겸손(至極謙遜) 더 알 것 닦을 것이 있는지 모른다 연기(緣起)의 흐름결에 동화(同和)하여 세세대대 절로 머무는 자귀의(自歸依) 그리하여 염처상정(染處常淨) 연화는 다만 연화로다 연화가 필 때면 대추나무 가지가 축 늘어진다는 걸 높은 산 바위 틈새에도 풀꽃들이 피어난다는 걸 모두가 본래 자등명(自燈明) 왜 나만 못 봤던가 글, 사진 / 최운향 2024. 7 ■ 때가 되니 열매가 자라고, 가지는 절로 휜다. 때가 되니 높은 산 바위틈에 뿌리내린 풀꽃이 핀다. 스스로 자신에 귀의해 자신의 등불을 밝힌다. ..

참나리꽃 참나리꽃 사욕에 위선을 덮고 거기에 향수까지 뿌려 위장한 음흉함 너의 순결함을 보았으면 좋겠다. 툭툭 꽃잎을 털어내고 백결한 속마음까지 훤히 드러내며 나를 보라보라 하는데 보고도 못 본 척 들어도 아니 들은 척 침묵하며 넘기는 흉심 속에 너의 깨끗한 마음을 채웠으면 좋겠다. 그 보다도 너는 간장이 까맣게 타도록 나를 보라보라 하건만 눈을 뜨고 보지 못하고 귀를 열고 듣지 못하는 우매한들 최면 풀리 듯 깨어났으면 좋겠다. ..

虛空 비가 오고 흐린 날씨가 계속되다가 오후부터 모처럼 높고 푸른 하늘이나타나니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었다. 멀리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이선명하고 저녁노을도 아름답게 보이니 신비롭기까지 하였다. 그리고 無限空間을 바라보니,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실 때 걱정을 하시며 당부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영이다(마태오 10. 19~20)." 우리 안에 임재한 보이지 않는 아버지의 영, 그 空性의 靈이 無限空間과一體라는 신념이 .............................. 虛空 無始以來로 있었던 無限空間..

솔나물 꽃을 찾아.... 철 따라 갖가지 야생화들이 피어나는 곳 불암산 그 좋은 '꽃의 낙원'이 갈아 엎어져 대를 이어 이어 살아온 수많은 식생들 말 한마디 못하고 순식간에 공멸하니 나는 그 많던 친구들을 보낸 서글픈 마음 갈 곳을 잃은 허전함 속에 사는 신세여라 어느덧 6월이 왔는가 했더니만 7월이고 그런가 했더니 또 한 주가 훌쩍 가버린다 그동안 피고 진 꽃들이 참 많았을 터인데 그 모습과 향기는 추억이 되어 남을 뿐이다 불암산 '꽃의 낙원'이 있으면 제 시절을 알아 어김이 없이 핀 그 정겨운 얼굴들을 보련만 지금쯤 피어 있을 꽃을 떠올리며 그리지만 막상 어느 곳에 가면 볼 수 있을까 막막하다 오늘따라 그 은은한 향기의 솔나물 꽃이 옛 그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