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
솔나물 꽃을 찾아.... 본문
솔나물 꽃을 찾아....
철 따라 갖가지 야생화들이 피어나는 곳
불암산 그 좋은 '꽃의 낙원'이 갈아 엎어져
대를 이어 이어 살아온 수많은 식생들
말 한마디 못하고 순식간에 공멸하니
나는 그 많던 친구들을 보낸 서글픈 마음
갈 곳을 잃은 허전함 속에 사는 신세여라
어느덧 6월이 왔는가 했더니만 7월이고
그런가 했더니 또 한 주가 훌쩍 가버린다
그동안 피고 진 꽃들이 참 많았을 터인데
그 모습과 향기는 추억이 되어 남을 뿐이다
불암산 '꽃의 낙원'이 있으면 제 시절을 알아
어김이 없이 핀 그 정겨운 얼굴들을 보련만
지금쯤 피어 있을 꽃을 떠올리며 그리지만
막상 어느 곳에 가면 볼 수 있을까 막막하다
오늘따라 그 은은한 향기의 솔나물 꽃이
옛 그 여인의 하얀 어깨를 타고 흐르던 향기
마냥 그리워 무작정 길을 떠났다
하릴없이 여기저기를 떠도는 신세이기에....
늦은 밤
피곤한 가운데 감사한다
눈을 감고 마음껏 느꼈던
그 그윽한 향기의 추억
아마도 솔나물 꽃이 나를 불렀나 보다
오늘밤
아름다운 꿈을 꿀 것만 같다
글, 사진 / 최운향. 2024. 7.
■ 솔나물 꽃과의 만남은 기적이었다.
모든 만남이 기적이듯이.........
글, 사진 / 최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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