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
虛空 본문
虛空
비가 오고 흐린 날씨가 계속되다가 오후부터 모처럼 높고 푸른 하늘이
나타나니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었다. 멀리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이
선명하고 저녁노을도 아름답게 보이니 신비롭기까지 하였다.
그리고 無限空間을 바라보니,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실 때 걱
정을 하시며 당부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다(마태오 10. 19~20)."
우리 안에 임재한 보이지 않는 아버지의 영, 그 空性의 靈이 無限空間과
一體라는 신념이 ..............................
虛空
無始以來로 있었던 無限空間
그 안에서 생겨난 것들
태양과 큰 산과 도시와 구름들이
내 앞으로 一直線에 걸쳐 보입니다
直線은 끝이 없습니다
그 直線을 따라 달려가면
더 많은 현상들이 보일 터이고
보이지 않는 건 또 얼마나 無量하리오
나는 이 無限空間에서 인연 따라
生하여
살다가
다시 돌아갈 것입니다
하여
나는 본래가 虛空이었고
無限空間은 나의 영원한 본향
空性의 靈으로 一體일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육신의 눈을 통하여 상을 보듯
無限空間은 나를 통하여
지금 이 순간의 아름다움을
보고 있을 겁니다
아니
내가 느끼는 모든 것을
두루 함께했을 것이고
내 존재와 함께 늘 그럴 것입니다
無限이기에
있는 오로지 하나이시기에
나만이 아닌
모든 생명을 통하여서도.........
無始以來로 있었던 無限空間
그 안에서 생겨난 것들
태양과 큰 산과 도시와 구름들이
수시로 변해도 無限空間은 如如합니다
글, 사진 / 최운향 2024. 7.
높고 푸른 하늘 속의 불암산
음력 6월 초 닷새 달과 저녁노을
글. 사진 / 최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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