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
2025. 立春에ㅡ뜨겁지 않으면 봄은 오지 않는다. 본문
2025. 立春에
뜨겁지 않으면 봄은 오지 않는다.
"대한이 소한 집에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속담이 있지만 그게 아니었다.
대한과 소한이 입춘 집에 이별 인사 갔다가 완전 기절초풍 돌아버린 것이다.
일찍이 입춘이 이렇게 강력한 추위로 공격할 줄은 몰랐다.
입춘이 스스로 입춘이 아니라고 입춘답지 않게 입춘이기를 포기하고, 소한과
대한을 제압하고 무릎 꿇게 했으니 무슨 연유에서 일까?
저들의 음흉한 흉계를 알아서일까? 무슨 깊은 다른 뜻이 있어서일까?
나라가 이상하게 돌아간다. 이상한 자들이 이상한 것을 지향하며 이상한 이유
로 이상한 결정을 하고 이상한 행동으로 이상한 나라를 만들려 한다.
참 보기에도 기가 막힐 정도다.
입춘이 입춘답지 아니한 냉정한 모습을 보이며,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뭐가 뭔지도 모르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그냥 잘 될 거라고 바보처럼 사는데,
제발 니들 그러지 말라고, 정신 좀 차리라고 현실상황을 일깨워 주는 게 아닐까?
입춘지절, 불암산 전망대에서 떨며 바라본 석양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눈덮힌 북한산 줄기가 흐릿하게 보이고, 청와대 뒤의 북악산은 사라지는 듯 보였다.
이건 또 어인 징조일까...............?
매화 꽃망울 터질 듯 부풀어 오르는 봄, 목련꽃 흐드러지게 피는 봄,.........
그 봄은 절로 오지 않는다고, 석양은 숯처럼 뜨거운 가슴을 열어 보이는가.........?
뜨겁지 않으면 봄은 오지 않는다. 너 봄을 그리는가............?!
그렇다. 진정 뜨겁지 않으면 봄은 오지 않는다. 절대로 오지 않는다.
차겁게 깨우는 소리, 뜨겁게 깨우는 소리 너 듣는가?
아, 봄이 그립다. 뜨겁게 그립다.
글, 사진 / 최운향. 2025. 2.
사진 / 2025. 2. 2. 불암산에서
음력 정월 초닷새 달 / 돌아오는 길에....기도하는 마음으로.......
글, 사진 / 최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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