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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시

계요등(鷄尿藤) 본문

자연 그리고 나의 글

계요등(鷄尿藤)

최운향 2023. 9. 1. 22:58

 

         계요등(鷄尿藤)

 

 

 계요등(鷄尿藤)

구렁내덩굴이라 부르기도 한다. 식물의 잎이나 줄기를 비비면 

닭의 오줌냄새가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그리 

역겹지 않으며 가을이 되면 자연 냄새가 없어진다. 

 

' 尿'는 오줌 '뇨'자이기에 '계뇨등'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고,

닭이나 일반 조류들은 따로 오줌을 누는 게 아니어서 실제로는 

계분등(鷄糞藤)이라 해야 말이 되는 게 아닐까?

 

피를 맑게 해 주고, 각종 염증치료, 신경통, 설사 등 약재로 쓰이고 

그 꽃말은 '지혜'라고 한다. 

꽃이 참 순결하고 귀여우며, 당당하게 하늘을 보는 모습이다. 

 

꽃 찾아 나서는 길, 뜻하지 않게 만나 한참을 머물렀다.                   

 

 

 

     계요등(鷄尿藤) 화원

 

  꼭 가야만 하는 길 

  돌아설 수 없는 길 

  무장한 병사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태연하기에 태연하게 

  무심으로 걸었다. 

 

  나를 제지하지 않는다는 걸 느끼는 

  그 한순간 

  눈앞에 꿈같은 화원이 나타났다.

 

  날개옷을 입은 작은 꽃의 정령들이 

  이 꽃 저 꽃을 날아다니며 즐기는

 

  까르르 웃고 유희하는 

  그 순결한 모습들 

 

  얼마나 긴 시간을 바라보며 

  함께 있었는지 모르겠다. 

 

  향기로운 바람이 불어왔고 

  병사들은 보이지 않았다. 

 

  꽃과 꽃의 정령들 

  그리고 나

  별유천지(別有天地)였다. 

 

 

 

          글, 사진 / 최운향  2023. 8. 27.

 

 

 

 

 

 

 

 

 

 

 

 

 

 

 

 

 

 

 

 

                                                                                           글, 사진 / 최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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