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
태풍 전야 본문
태풍 전야
9월 5일 늦은 밤이다.
거대한 태풍이 덮쳐오는 전야
오늘 저녁 시간에 담아온 사진을 본다.
쏟아지는 비와 몰아치는 강풍을 견디며
꽃을 피우고 있는 야초들
씨를 맺고 익혀가는 물푸레나무
왕성한 식욕으로 통통히 살쪄가는 무당거미 암놈
그를 탐하며 때를 기다리는 볼품없이 작은 몰골의 수놈
..........................................................
모두가 있는 그대로 더없이 고귀한 존재들임을 실감한다.
무서운 대자연의 힘, 그걸 견디며 극복하고
함께 살고 있는 모두와 동질감을 느끼며
서로 소중한 존재들임을 새삼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자연은 그렇게 자애롭지 않았는가?
시련을 통해 더욱 성장하여 자유와 평화의 세상을 이루고
함께 잘살아가라고 꾸짖는 것일 게다.
지금 밖에는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남녘에는 많은 피해가 예상된다고 하니...........
그저 두 손을 모을 뿐이다.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No pain, No gain)"는 말씀
잘 알았사오니 굽어 살피소서........
글, 사진 / 최운향 2022. 9. 5.
▼ 바람에 떨어진 능소화
▼ 인적이 끊긴 불암산 계곡엔 많은 물이 흐른다
↓ 조개나물
↓ 조개나물 꽃
↓ 쥐꼬리망초
↓ 별꽃아재비
↓ 여뀌
↓ 쇠무릇
↓ 닭의장풀
빗속의 모습이 사람 같기도 하고
보석 같기도 하다.
↓
↓ 고마리
↓ 벌개미취
↓ 배초향
↓ 새팥
↓ 수쿠렁
↓ 며느리밑씻개
↓ 별꽃아재비
아주 작은 키로 바위에 붙어 피었다.
↓ 박주가리
↓ 왕고들빼기
↓ 풍접초
▼ 암놈은 통통하게 살이 쪄 몸집을 불리는데
수놈은 형편없이 작고 볼품이없는 모습으로
암놈이 사냥해 먹다 남긴 걸 먹으며 산다.
다만 암놈의 발정기를 기다리며 때를 노린다.
교미를 한 암놈은 식욕이 왕성해지고 제 짝을
잡아먹기도 한다.
허나 이들도 고마운 나의 이웃이다.
글, 사진 / 최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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