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
접시꽃 본문
접시꽃
▲ 2022년 하지(6월 21일) 석양 모습.
도봉산 원통사 위 능선에 접시 모양으로 걸려 있다.
이 석양은 동지엔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 부근까지 내려간다.
접시꽃
동지 하지 간 석양 꽃은 접시처럼
매일 서산 능선을 오르내리며 피는데
넌 오직 한 길, 오르기만 하며 꽃을 피웠어.
짧은 생에 어이 아래 볼 새 있으랴.
허나, 오르고 올라도 하늘은 늘 그 자리
밤하늘 별들은 여전히 높기만 하였어.
무궁화 꽃 피기 시작하는 어느 날 저녁
넌 오르다가 털석 주저앉았어.
가지를 키우고 풍성히 꽃 피울 수 있음을
비로소 보고 슬피 울었지.
모두는 우주가 피운 꽃
우주와 함께하는 길
실은 나도 울었어.
나도 너와 같아.
글, 사진 / 최운향. 2022. 7.
■ 접시꽃
가지를 키우지 않고 오로지 위를 향해 자라며
꽃을 피우다가, 자신을 닮은 무궁화 꽃이 필
무렵이면 대개는 더 이상 꽃을 피우지 않는다.
글, 사진 / 최운향. 202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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