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
솔나물 꽃 본문
솔나물 꽃

솔나물 꽃향
코 묻은 얼굴
때가 끼고 트인 손
아프도록 빡빡 씻겨주던 누님
새색시 되어 출가할 즈음
경대 설합 몰래 열어 맡아본
그 고운 분가루 향
교복 시절 어느 여름날
찌는 더위에 홀로 모고개 넘을 때
푸름 속에 아득히 이어진 길
눈부시도록 빛났는데
벌레 소리 풀 냄새에 실려오던
나는 듯 아닌 듯 그 은은한 향기
땀에 절은 먼 하굣길 그날
졸졸졸 흐르는 맑은 물 징검다리에서
바라보는 시선을 모른 채 다소곳 앉아
흰 손수건 물에 적셔 얼굴에 다독이는
그 백옥 같은 소녀
그 부드러운 하얀 손길 그 순결 향
패랭이 꽃이 피고
빨갛게 멍석딸기 익을 때면
황금 구름 피어오르듯 꽃을 피우는 솔나물
스르르 눈을 감기는 그 감미로운 향을 따라
어김없이
옛 세상 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글, 사진 /최운향 2022. 7.
▼ 솔나물 꽃
십자화 모양의 자잘한 꽃들이 다발로 모여 핀 모양새다.
감미로운 그 향기를 듬뿍 들이마시면 절로 황홀경에 든다.
올해도 그 꽃을 보고 꽃향에 취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글, 사진 / 최운향. 202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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