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
落花와 流水 본문
落花와 流水
▼ 모감주나무 꽃
▼ 낙화가 유수에 실려와 함께 모여 있다.
落花와 流水
검은 하늘
직달비가 쏟아진다.
낙화와 유수의 설운 그리움
하늘은 아는가 보다.
오래전부터
꽃은 송이 채 떨어지고
유수는 기다렸다는 듯
낙화를 안고 흐른다.
멈춤이 없는 세상 길
그리움의 해후는 단박에 지나고
끝내는 홀로 걷는 것
연기 따라 한 곳에 모인 낙화들
목이 터져 붉은 피 튀도록 울며
낙화화, 그 최후의 꽃을 다시 피운다.
손 잡고, 얼싸안으며
그 누구도 피울 수 없는 꽃
다시는 없을 꽃을
슬픈 폭죽처럼
물방울들이 생겨 잠시 흐르다 폭발하고
나도 그 속에 머물다 순간 흩어졌다.
한여름
직달비가 쏟아졌다.
글, 사진 / 최운향 2022. 7.
■ 떨어지는 꽃
허공을 한 바퀴 돌며 떨어지는 순간이 용케 잡혔다.
■ 떨어진 꽃
꽃 송이 채로 떨어지니 떨어져서도 꽃이다.
떨어진 꽃에 의지해 비를 피하고 있는 작은 벌레도
있다. 아, 떨어져서도 아름다운 작은 꽃이여!
▼ 나무 몸통 위에도 있다.
■ 落花와 流水
낙화와 유수는 서로의 마음을 아는가 보다.
유수는 기다렸다는 듯 낙화를 받아들이고
낙화는 유수에 몸을 맡기니 행복한 인연이어라.
낙화는 흐르다가 유수와 이별하고, 자연스럽게
한 곳에서 동료들과 함께 모여 마지막으로 그
누구도 이룰 수 없는 독특한 미를 창조하였다.
나무에 피어 있을 때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물 위에 수포(물방울)가 생겨나
낙화와 함께 흐르다가 사라졌다. 그리움의 표현이런가(?)
그 동그란 수포 속에는 신통하게도 오렌지빛 우산을 받고
바라보는 내 모습이 담겨 있었다.
나는 분명 비가 쏟아지는 날 낙화와 유수와 물방울이
어울려서 만드는 아름다운 창조의 순간을 함께하였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나도 그 미의 창조주였다.
■ 떨어진 꽃은 거의가 수꽃
모감주나무는 수꽃과 암꽃이 따로 핀다.
수꽃은 역할을 수행하고 때가 되면 떠나 주어야 한다.
남아 있으면 누가 되기 때문이다.
암꽃은 수정의 과정이 있기에 좀 늦게 떨어진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수꽃 속에 암꽃 두 송이가 보였다.
아래 사진 중앙에 붉은 점과 긴 술이 없는 작은 꽃과
왼쪽 끝에 같은 모양의 꽃이 바로 암꽃이다.
녀석은 그 임무를 다 이루고 떨어진 것일까?
글, 사진 / 최운향. 202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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