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5/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자연과 시

조팝나무꽃 본문

자연 그리고 나의 글

조팝나무꽃

최운향 2024. 4. 17. 01:45

 


           조팝나무꽃

 

 

 

 

  조팝나무꽃을 보면 

 

 

 

말라 버린 가늘고 긴 가지에

물기 오르고

푸름이 감도는가 싶더니 

다닥다닥 들러붙는 하얀 밥알들 

 

밥그릇에 수북이 담은 

쌀보다 보리가 다라고 할

새벽 아침 아버님 밥그릇

입쌀밥으로 수없이 채울 것 같다

 

그 뜨끈뜨끈한 밥에 고추장 발라 

후후 불며 자시고 

시원한 김칫국물로 비벼

순식간에 비우셨다면.........

 

조팝나무꽃 필 때면

이른 봄농사일

서낭당 고개 너머 멀리

새벽장터 가시는 일들

 

그 날도 너는 백결히 피었는데

그렇게 이른 진지 드시고

어둘 무렵 돌아오셔  

고통의 어둔 밤 힘든 벽을 넘으셨어

 

어린 시절 허연 옷 아부지

기름기 자르르 흐르는 쌀밥 

구경하기 어렵던 시절로 스르르

절로 떠나가는 먼 여행.......... 

 

 

 

 

 

          글, 사진 / 최운향 2024. 4. 

 

 

 

 

 

 

■ 2024년 3월 29일 

    첫 꽃을 보다. 

    불암산에서 재일 먼저 핀 첫 꽃이라 여긴다. 

    그간 여러 날을 살펴오던 중이었으니.........

    만개하기는 아직은 일렀다. 

 

 

 ■ 절정의 순간들 

      텅 빈 시공을 묘한 변화와 조화를 이루며 핀다. 

      근데, 예년처럼 곤충들이 모여들지 않았다. 

      도적들이 날뛰니 이민을 갔나?

      세상 어이 되는 건가.............? 

 

 

 ■ 2024년 4월 12일

     좋은 때를 뒤로하고 조용히 떠나고 있었다. 

 

                                                                  글, 사진  /  최운향 

 

 

 

'자연 그리고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왜 인제 오셨어요?  (7) 2024.04.27
겹벚꽃  (6) 2024.04.22
분홍매화  (5) 2024.04.13
산수유나무 밑에서  (1) 2024.04.08
홍릉 수목원에서  (5) 2024.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