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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시

봄꽃 찾아 걷는 길에 본문

자연 그리고 나의 글

봄꽃 찾아 걷는 길에

최운향 2024. 3. 19. 00:59

 

 

                       봄꽃 찾아 걷는 길에

 

 

산수유

우산 모양으로 꽃을 피우는데, 그 안에 20~30개의 꽃봉오리들이

소복이 모여 있습니다. 

작은 꽃을 보면 암술과 4개의 꽃잎과 4개의 수술이 있습니다. 

 

 

                    산수유 

 

 

  산수유가 겨울 눈치를 힐끗힐끔 보다가

  재고 또 재고 어렵게  꽃보따리를 풀으니

  소복이 꽃봉오리들이 머리를 민다 

 

  고 녀석들도 되게 겁이 많아

  여러 날 뜸에  뜸을 들이더니 

  그중 한 녀석이 용감히 꽃잎을 폈다 

 

  이곳저곳 아무리 살펴도

  이만한 놈이 없구나 

  그래그래 네가 일등이다 

 

  산수유야, 

  금년 산수유 꽃은 이제 

  다 보았어

 

 

 

          2024. 3. 8.

 

 

 

 

불암산 매화나무 중에 다른 개체들은 아직 꽃을 피우지 않고 있는데

유별나게 앞서 꽃을 피우는 녀석이 있습니다.

예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그 연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어린아이가 매화꽃 아래서 흙장난을 합니다. 

아름다운 봄을 또 맞습니다.  

아직 싸늘한 기온이었습니다. 

추위 속에 혼자 꽃을 피웠으니 그 모습이............  

많은 꽃들을 피우고 영춘화는 봄을 즐깁니다. 

그러나 개나리는 아직도 멀었습니다. 

냉이가 하루가 다르게 자라며 꽃을 피웠습니다. 

꽃마리도 꽃대를 키우며 더 많은 꽃들을 피웁니다. 

개암나무가 꽃을 피웠는데 축 늘어진 수꽃은 많은데 

아주 작고 붉은 머리털의 암꽃은 별로 없었습니다. 

드문드문 열매를 맺을 것 같습니다. 

3월 12일에 비로소 생강나무 꽃을 불암산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절로 눈을 감게 만드는 그 그윽한 향기는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그 향기를 따라 찾아와 꿀을 빠는 작은 곤충도 만났습니다. 

나무 숲 사이로 저무는 붉은 태양

노오란 꽃과 어울려 환상적인 생명의 공간을 연출합니다. 

나는 물론 그 공간에 있으며 

생명으로 하나입니다. 

모두가 함께 하나입니다. 

 

3월 15일, 어느새 3월도 반이 흘렀습니다.

베로니카(봄까치), 별꽃, 긴병꽃풀, 광대나물 꽃들을

만났습니다.

무한한 공간은 그 안의 펼쳐지는 대자연을 통해

이 세상이 꽃(생명)으로 장엄한 세상임을 하나하나

증명하며 보여 줍니다. 

지난해에도 그랬고 내년에도 그럴 겁니다. 

'空'이라고 그냥 텅 빈 것이 아니라고 

친절하게도 그럴 겁니다. 

늘 그럴 겁니다.

알 때까지 그럴 겁니다.  

 

 

 

 

        봄꽃 찾아 걷는 길에 

 

 

                        1 

    生體未生前은 알 수 없으나

    本來面目은 無限虛空

 

    無限虛空은 生命의 場

    生命 虛空 에서 왔기에 虛空으로 갑니다

 

    虛空은 永遠하기에 

    生命은 永遠합니다  

 

 

                   2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생명으로서 하나

   개체로서는 自由奔放합니다

 

   산수유는 산수유꽃을 피우고

   매화는 매화꽃을 피우고.........

 

   같은 개체의 그 수많은 꽃이라도

   똑같이 생긴 꽃은 없습니다

 

 

                      3

   나도 너도 꽃입니다 

    自由奔放한 生命입니다

 

   그 永遠한 生命의 여정에서

   지금 여기 만난 因緣

 

   꽃이어서, 한이 없이 기뻐서

   아름다운 因緣 길 마음껏 걷습니다.   

 

 

 

          글, 사진 / 최운향 2023.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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