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
불암산의 새 2 ㅡ 물까치 본문
불암산의 새 2 ㅡ 물까치
물까치
그 습기(習氣)는 놀랍다
집단생활과 일체적 공격성
행동하는 동족애
검은 머릿속에 숨긴 빛나는 눈빛
하얀 몸매에 파란 물빛 날개
고상하면서 예리한 표정
잡식성에 늘 풍족한 세상
멀리 떠돌지 않고 서로 가까이
지혜로이 함께 사는 세상인데
더러는 식탐에 끌려 그믈에 걸리고
맹조류의 먹잇감이 되어
처참한 최후를 맞기도 하는구나
그래도 함께 살던 이웃의 죽음
아파할 줄 아는 가슴을 가진
슬픈 비애 (悲哀)의 새
무상(無常)과 개고(皆苦)의 운명
거부할 수 없는 그 비애를 알아
'비애 비애' 무겁게 우는가
글, 사진 / 최운향 2024. 1.
■ 물까치
파란 물색의 날개를 가진 까치라 하여 물까치다.
인가 주변에서 무리를 이루며 살고, 까치보다 더 도전적이다.
학습능력이 타종보다 높고 경계심이 강하고 집단 방어를 한다.
돌고래처럼 가족 중심의 집단생활을 하며 공동육아를 한다고
하니 놀랍다.
부모를 잃은 새끼를 서로 돌보고 키우는 등 동족애가 강하며,
동료가 죽으면 모여서 추모하듯이 행동하는 모습도 확인된다고
한다.
잡식성이지만 특히 나무 열매를 좋아해 농사에 해를 끼친다.
과일을 먹기 위해 농장에 들어가 그믈에 걸리기도 하고, 딸기 하
우스에 들어가 배불리 먹다가 출구를 찾지 못해 갇혀 죽임을 당
하기도 한다. 참 특이한 새임이 분명하다.
글, 사진 / 최운향 2024. 1.
'자연 그리고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 입춘에 (2) | 2024.02.06 |
---|---|
불암산의 새 3 ㅡ 박새 (6) | 2024.02.02 |
불암산의 새 1 ㅡ 뱁새들의 물놀이 (5) | 2024.01.22 |
소한(小寒)에 만난 꽃과 함께 (8) | 2024.01.16 |
관세음(觀世音) (4) | 2024.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