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
마지막 국향을 찾아 ㅡ2023년 11월 본문
마지막 국향을 찾아 ㅡ2023년 11월
나뭇잎이 떨어져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야화들도 거의가 다 시들어 말라가는데
혹 살아 있는 국화꽃이 있으려나
방풍배양(防風拜陽)의 자리를 찾아
길을 나섰다.
국향의 시절이 그리워
영하의 기온에도 살아남은 꽃
국화를 찾아 길을 나섰다.
양지바른 곳 혹시나 하고
고마운 일이었다
좋은 몫을 차지한 마리아는 있었다
아직 하늘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듯
잠시 어두워 중심을 잃었던 마르타들
이젠 시기하지 않는 기쁜 표정으로
조용히 시들고 말라가는데
머지않아 마리아도 주섬주섬 일어나
마르타의 길을 뒤따를 것이다
모두가 가는 그 길을
마리아도 마르타도 하나가 되어
손을 잡고 걸을 것이다
밝은 빛의 그 길을
국화가 시들면서 사람들은 떠났다
그러나 국화는 다시 곱게 피어나고
사람들은 다시 돌아올 것이다.
국향의 시절이 그리워
어두웠던 마음을 밝히려고
서로 손을 잡기 위하여
글, 사진 / 최운향 2023. 11. 19.
국화가 시들자
사람들도 떠났다.
그러나 국화는 다시 피고
떠난 사람들은 다시 돌아올 것이다.
글, 사진 / 최운향. 202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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