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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시

2022, 동짓날에 본문

자연 그리고 나의 글

2022, 동짓날에

최운향 2022. 12. 24. 23:53

 

              2022, 동짓날에

 

 

지구의 북반구에서는 秋分부터 어둠의 세가 강해져 동짓날에

그 절정에 이른다. 바로 오늘이 冬至이니 앞으로는 그 세가 다

시 약해져 春分에 이르러 자리를 양보하게 될 것이다.

하나 어둠은 그냥 순하게만 있다가 가지를 않는다. 그의 점령기

를 알아 그의 주 무기인 한파를 몰고 다니며 본성을 드러낸다. 

그래서 동지 하루 전인 어제 강한 추위와 함께 눈을 뿌려 꽁꽁 

얼어붙은 세상을 만들어 놓았다. 

태양이 낮 동안 아무리 햇볕을 쏟아부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사실 이 모두는 다 순리다. 본래 대자연은 그런 것이고 어쩔 수

없는 것이니까.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들이 섞여서 사는 인간 세상을 돌아 

본다.  뭐 거기도 다를 게 없는 곳이고, 다 순리고 하니 그냥 사는 

수밖에 없는 게 아니겠는가 하겠지만 그건 아닌 것이다.  

좋은 짓, 나쁜 짓, 이상한 짓들을 우리는 수없이 계속해 보며 살고 

있다. 모든 게 항상 '좋은' 쪽으로 방향을 틀어 바라보고 나아가는

세상이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고 

'가능한 것'이다.

사회적으로 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나쁜 짓, 이상한 짓들이

수시로 터져나오는 작금의 세상을 바라보며 한 해를 마무리 함이 

안타깝다. 어떻게 그렇게 살았고 또 저렇게 살 수 있나, 어이 저런

게 가능할 수 있나를 생각하면 분해지기도 하고, 난 바보였었나....

반문하게도 된다. 

'니나 잘해라' 내뱉는 사람도 있겠지만 당연히 나도 잘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말을 하는 사람들 보다 마음을 함께하는 선한 사람,

따뜻한 사람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2022년 동짓날, 하얗게 눈 덮인 산들을 창밖으로 바라보았다. 

주변의 높은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그 보이는 부분들이 많이 좁아져 

섭섭했지만, 그래도 이나마 창너머로 볼 수 있으니....감사한 일이라 

생각하며 사진으로 남겨보았다. 

새해에는 정말 모든 게 뻥 뚫리고, 눈처럼 깨끗한 세상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소망하면서 ......

 

2022년도 어느새 저문다.

불암산 품속에 살아온 게 참 멀구나. 

세월 잘도 간다. 

 

 

                            글, 사진 /  최운향. 2022. 12. 22. 

 

 

 

           ▼ 불암산

                       (불암산 정상)

                    작게 태극기가 보인다. 

                

         ▼ 수락산

 

              ▼ 도봉산

                     (만월암이 조그맣게 보인다)

                      (원통사와 우이암)

                  牛耳岩 밑으로 조그맣게 원통사가 보인다. 

                         (우이암)

 

 

             ▼ 북한산

                         (인수봉은 일부분만 보인다.)

                         (보현봉)

                    앞으로 칼바위 능선이 보인다. 

                    시야가 좋지 않았다.  

 

                                                                                                                      글, 사진 / 최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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