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
모감주나무꽃 본문
모감주나무꽃
↓ 신록의 계절인 7월 황금빛 꽃을 피우는 모감주나무


많은 나무들은 봄에 꽃을 피우지만 모감주나무는 그 때를 넘기고 여름에
꽃을 피운다. 무르익은 신록 위에 황금빛 수를 놓으려는 듯, 하늘을 향해
긴 꽃대들을 곧추 세우고 자잘하나 화려한 수많은 꽃들을 총총히 피운다.
그 꽃잎들은 땅에 떨어져서도 아름답다. 길에 수북이 떨어져 있으면 밟고
지나갈 수가 없다. 서양에서는 모감주나무를 'Gold Rain Tree'라고 하는데
바람이 불 때마다 우수수 떨어지는 꽃잎들을 보면 황금 비가 내리는 것만
같아서 그리 명명했으리라는 생각도 해본다.
모감주나무 열매는 금강석처럼 단단하다고 해 '金剛子'라 하며, 불가에서는
모든 번뇌를 깨뜨릴 수 있는 열매라 보고 염주의 재료로 쓴다고 한다.
그 꽃은 간염, 요도염, 장염 등에 약효가 있다고 한다.
무환자나무과 속씨식물인 모감주나무꽃은 원추꽃차례이고, 수꽃과 암꽃이
어울려 핀다. 수꽃은 화관 부위가 빨간색이고 암술이 없고 8개의 긴 수술이
있으며 꽃잎이 4장인데 뒤로 젖혀져 있다. 이는 되도록이면 자체수정을 피
하려는 의도이다. 암꽃은 꽃잎이 뒤로 젖혀져 있지 않고 수술이 있지만 매우
짧다. 암꽃에 비해 수꽃은 일찍 떨어진다.
그 꽃말은 '자유로운 마음', '기다림' 이라 한다.
↓ 수꽃과 암꽃이 어울려 피는데, 꽃잎이 뒤로 젖혀지고 긴 수술에
붉은 점이 있는 꽃이 수꽃이고 그렇지 않은 꽃이 암꽃이다.
동물들 중에도 수놈이 멋이 있게 생긴 경우가 많은데......... 꽃도
수꽃이 더 호화롭고 멋이 있는가 보다.
그동안 암수를 구별하지 않고 보다가 이를 알고 살피니 신묘한
느낌이 든다.

↓ 수꽃
8개의 수술에 암술은 없다.

↓ 암꽃
수꽃과 완연히 다르다.
별꽃아재비와 비교하면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 일찍 떨어진 꽃들은 거의 모두가 수꽃이다.
떨어진 암꽃을 찾기는 참 어려웠다.
위 사진의 암꽃은 낙화들 중 힘들게 발견한 것이다.
수꽃은 뜨겁게 정열을 불태우고 쉽게 시들고
암꽃은 생명을 잉태하고 키우기 위해 적당한
시간을 더 유해야 할 것이다.
오묘한 섭리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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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감주나무 꽃
↓ 다른 나무의 잎에 떨어져 그 나무의 꽃이 되어준다.

몸과 마음이 너처럼 황금빛이면 좋겠다.
더 고와지려 붉은 연지 바르며 예쁘게 살고
그렇게
푸른 하늘을 섬기며 살다가
부르심 따라 황금비가 되어 떨어지고
떨어져서도 너처럼 아름답고 싶다.
어둠을 바술 단단한 열매도 맺고 싶다.
글, 사진 / 최운향. 2016.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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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볼 수 없는 꽃

모감주나무 꽃이 떨어져
그 나무 밑에 홀로 사는
강아지 풀 위에 다시 꽃을 피웁니다.
묘한 인연입니다.
뽀송한 털, 강아지 풀꽃도 복스럽지만
자세히 살피니
토실토실 살찐 거미가 거기 살고 있었습니다.
가는 거미줄도 보입니다.
강아지풀 혼자 외롭게 서 있는 거기
그래도 배 고품이 없는 풍족한 삶이 있었습니다.
다 우리가 헤아릴 수 없는 하느님의 섭리일 것입니다.
여하튼 거미줄이 잡고 있으니 바람에도 꽃은 여전합니다.
떨어지는 꽃잎과 강아지풀 사이에 놓인 수많은 연기
그중에 이렇게
거미는 한 가닥 역할을 감당했던 것입니다.
그 무었보다 아름다운 꽃
세상에 그 누구도 못 보았고 다시는 못 볼
그런 꽃을 나는 보았습니다.
그리고
나와 이어진 깊은 인연도 보았습니다.
2018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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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최운향. 모감주나무와 얽힌 사연과 함께
2021.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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