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
물(水) 본문
물(水)

물(水)
손등에 물 한 방울 떨어지더니
솨 아 ―
소리와 함께 비가 쏟아졌습니다.
하늘로부터 맨몸으로 투신한 빗방울들
몸을 부수는 소리였습니다.
물은 이렇게 모질게 이 땅에 와서
아무도 모르게 하늘에 오릅니다.
그 겪으며 가는 일들은 상상을 초월하고
이루어놓은 역사는 가히 기록할 수가 없습니다.
뭍 생명들이 그 덕에 살고 번성하면서도
깨닫지 못함을 결코 탓하지 않습니다.
마냥 쏟아질 것 같은 비가 그치고
높고 푸른 하늘이 나타납니다.
연꽃이 피어나고
고픈 배를 달랜 새들이 안식에 듭니다.
물이 승천하고
온몸을 부수며 떨어지는 이유를
까맣게 모르면서
그래도 물은 절대로
그렇게 할 것입니다.
시방(十方)이 고요하니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온전히 밟고 가는 소리가
글, 사진 / 최운향 2021. 6. 4.
■ 비가 개인 후 ......


■ 빗속에 만난 꽃들
↓ 분홍 낮달맞이(꽃달맞이)

↓ 애니시타

↓ 휴케라

↓ 쥐똥나무

↓ 라넌큘러스

↓ 숙근버베나

↓ 산파

↓ 오스테오스펄멈과 체리세이지

글, 사진 / 최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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