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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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마지막 날에

5월 단상
- 5월의 마지막 날에
전혀 그럴 것 같지 않던 5월
가야 한다고
반드시 가야 한다고
떠나야 올 수 있다며
다시 볼 수 없다는 불안
끝내 외면하고 갔습니다.
붓꽃 갈풀꽃 핀 길
노오란 저녁빛 자욱한 길
무성한 풀숲에 묻혀 보이지도 않는데
하고초 피니 아니 갈 수 없다고
길이 없어도 만들어서 간다고
칼처럼 끊고 떠났습니다.
아무 소용없을 것 같은 짓
그 짓만 하고 사는 삶
끝까지 그렇게 가는 생
결국 무섭도록 놓지 않는 집념
그건 천리고 최상의 길이라며
얽힌 사연도 많은 세상
그러나
집념치 않으렴도 집념
사실 모두는 그로 인해 조화롭습니다.
5월이 이룬 꽃숲은
그래서 다채롭고 아름다웠습니다.
가야 한다고
반드시 가야 한다고
떠나야 올 수 있다고
이해할 수 없는 말 남기고 떠남을
이해해야 합니다.
5월은 떠나가야
반드시 떠나야 했기에
그간 그 집념으로 열정을 불태웠고
그 마음을 꽃숲에 담았습니다.
5월의 마음은 꽃처럼 고왔습니다.
삼라(森羅)가 무상無常)하니
본래 본향(本鄕)은 없습니다.
삼라는 영원히 가고 또 가고
그러면서 만나고 헤어지고 .........
집념을 피웁니다.
한 순간
기약 없는 이별길에
기약 없던 만남이
가까이 다가와
서 있습니다.
글, 사진 / 최운향
■ 5월의 숲 그 추억
↓ 갈풀

↓ 붓꽃


↓ 하고초(夏枯草)
자고로 하고초(꿀풀)가 피면 여름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 땅비싸리

↓ 지칭개

↓ 으아리(외대으아리)


↓ 엉겅퀴

↓ 떼죽나무꽃

↓ 펜스테몬(자엽펜스테몬)
어떻게 불암산 풀숲에 터를 잡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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