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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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겨울 민들레 꽃

2025. 겨울 민들레 꽃
너를 보기 참 힘들구나
그간 오랜 동안
난 너만 생각하며 겨울 길을 걸었다.
방풍배양(防風拜陽)의 자리
네가 있을 만한 곳을 찾아서.........
손이 시린 겨울이지만
노란 너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믿었다.
너의 끈질긴 생명력과 의지
난 알고 있었기에.........
그러나 네 얼굴 보기가 참 어려웠다.
냉혹한 겨울 이기도 하지만
땅에 붙은 채로 마른 풀 속에 가려
찾기가 힘들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너를 만나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냉해를 입어 초라한 모습이어도
아름답기만 하였다.
그 삶이 고귀하기에
그 삶이 애처롭기에
그 삶이 고독하기에 ...........
게다가
냉기를 피해 땅에 붙어 있던 꽃이 시들면
비로소 꽃대를 높이 세우고
성숙한 종자를 멀리 날려 보내려는 너의 뜻
좋은 곳으로 날아가 잘 살아라 비는
간절한 소망을 품고
기도하는 너의 모습을 보았다.
이제 모든 것을 다 이루었다는
그 거룩한 모습도 보았다.
겨울 민들레 꽃이여,
참 고맙구먼.
삼라만상을 함(含)하고 섭(攝)하는
무한허공에서의 생과 멸
그것도 한결 같지 아니하고
변화무쌍하니 놀라워라.
서로 협력 자로 존재한다 했더니
순식간에 무너지는 관계
아니,
또 다른 새로움의 탄생, 탄생.......
그 영원할 연속성
무한허공의 절대성이여!
너는 그 절대성을 증명하기 위해
지금
여기서
이렇게
나로서 존재하는 작은 절대여라.
동짓날
새로이 만난 민들레 꽃
그 모습은 여여했다.
석양은 이제
더 이상 내려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변함이 없이
온갖 시련과 어둠을 뚫고
민들레 꽃은 피어날 것이다.
그 절대성을 증거하기 위하여........
글, 사진 / 최운향
2025..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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