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
봄맞이꽃 본문
봄맞이꽃
봄맞이꽃
하얀 꽃 가는 몸매
그 한 송이 버티기도 부치니
온종일 부대끼며 몸을 떤다
三毒이 무언가
煩惱가 어떤 놈인가
감히 犯接을 막으려면
너처럼 가냘프고
지극한 精潔함으로
모든 바람에 순응해야지
그래, 네가 옳아
미친바람, 왜바람, 북새바람, ......
바람은 스쳐지나 가리라
글, 사진 / 최운향 2024. 5.
■ 봄맞이꽃
가늘고 연약한 몸매로 가는 바람에도 몸을 떤다.
꽃이 피면서부터 멈춤이 없이 바람에 부대끼다가 시드는 꽃이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식물에 밀려 그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다.
크고 왕성한 다른 종의 그늘에서 그 미래는 어찌 될까..........
지 죄악상을 덮고 권위의 자리로 올라서려고 동질의 자들과 투합하여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온갖 흉계를 꾸미는 자들과 그에 얹혀 작동하
는 세력들...... 앞날이 어둡기만 하다.
어찌 죄인들과 불의가 판을 치는 세상을 살게 되었는가?
모두가 내 탓이라고 가슴만 치고 있어야 하는가?
"내가 말을 하니 진짜인 줄 아냐?"는 식으로 뭉개며 적당히 넘어가면서
남의 작은 허물을 끄집어 죽어라 물고 늘어지는 잔인함, 간교함을 선한
자들은 눈만 멀뚱멀뚱 뜨고 침묵하고 있다.
번뇌즉보리(煩惱卽菩提)라 하니 '번뇌'가 자기 미망(迷妄)함을 모르고
내가 진짜 지혜라고 나서면 되겠는가?
지금의 꼴이 그런 꼴이 아닌가 싶다.
악은 태생이 악이기에 선마저 악으로 이용한다.
그래서 선은 악의 탈을 쓰지 않지만
악은 항상 선의 탈을 쓰고 산다.
모진 바람을 견디며 살아가는 봄맞이꽃
그는 그냥 견디고만 있는 게 아니다.
싸우고 있는 것이다.
글, 사진 / 최운향. 202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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