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
마지막 잎 본문
마지막 잎 / 최운향
찬 바람이 몰아친다.
나무는 맨몸을 보이기 싫어
끝까지 그 잎을 잡는다.
마른 잎일망정 더 바라볼 수 있고
함께 있었으면 좋으련만
그래도 무던히 견뎌줌에 난 감동한다.
긴 세월을 그렇게도 기다리고
눈 시도록 그리워 했던만큼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또 행복하길 원했지만
겨울은 거만하게 앉아
그 가는 여린 손목을 개미 먹인 연줄로 묶고
잡아 챌 시간을 잰다.
이제 겨울이
꽁꽁 얼어붙은 눈보라 속에서
광란의 축제를 끝내면
다시 한번 꿈을 품고
희망을 보려나!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날이 오면
그 태양보다 더 뜨거운 입김으로
사랑할 수 있으려나!
아!
황금빛 찬란한 가을을 맞이하는 기적이
또 다시 있으려나!
2005. 11. 17(목) / 최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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